살다 살다 내가 코로나 후기를 쓸 줄이야...
후기를 써도 코로나 후기가 뭐야 ^_ㅠ
3.8.(화)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더라.
근데 워낙 알레르기성 인후염이 연 1-2회는 지나가는 사람이라 또 왔나 생각이 들긴 했는데
시국이 시국이라 괜히 목 아프다니까 찝찝하더라고.
저녁에 친구들 약속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자가 키트 했고 깨끗하게 한 줄-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뭔가 으슬으슬 춥고 컨디션이 안 좋길래 인후염이 아니라 감기가 왔나 보다고.
여기까지는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친구들 만나고 들어간 그날 밤에 진짜....
아파 dg는 줄 알았다. 이 표현밖에 쓸 수 업 thㅓ....
목이 찢어질 거 같고 열나고 온몸이 다 아프고 ,,
독한 몸살 + 인후통이 씨게 온 거지. 그 심한 몸살 때 살갗이 다 아프고 침대 밑으로 꺼지는 그 너낌.
3.9.(수)
맞는구나 코로나다 오미크론이다 생각이 들기 시작
잠을 거의 못 자고 해 뜨자마자 또 키트를 했는데 증상은 200%인데 또 한 줄....
당장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항원 받으러 갔고(이때는 항원 후 pcr로 확진될 때),
이상하게 또 음성이란다. 근데 다행히 증상이 많이 심하고 증상들이 빼박 코로나라 의사가 항원은 음성이지만 코로나 양성 소견이라며 pcr 받으면 양성 나올 거라고 소견서를 써줬다.
선거일이라 빨간 날이라고 pcr 검사를 1시까지밖에 안 해서 아픈 몸으로 다시 집 ㅠ
3.10.(목)
또 잠을 거의 못 잠.
약(병원 진료 시 처방받은) 먹고 잠들어도 3시면 깬다 목이 너ㅓㅓㅓㅓ무 아파서.
찢어지는 느낌에 깨면 무한 기침과 간질거림과 통증 범벅으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아침까지 버티는 거.
아침잠도 많은 내가 8시 반부터 pcr 받으러 갔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 넘많 ㅠ
60세 이상은 소견서나 키트 두줄 필요 없이 그냥 받을 수 있어서 어르신들이 엄청 많더라..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시름시름 앓으면서 긴 줄 끝에 코 쑤시고 귀가
3.11.(금)
전날 밤이랑 똑-같은 시간 똑-같은 증상으로 밤을 보내고 8시에 양성 판정 확진 문자 받음.
문자 받자마자 자가격리 시작 그니까
* 격리 기산일은 "검체 체취일" 기준
* 격리 통지서는 "확진일" 기준
이라고 한다.
그니까 나는 검체 체취일인 10일부터 16일까지 7일 자가격리.
그리고 차례로 격리 통지서가 오고
감금 시작....
(알아서 통지서 보내주니까 편하더라)
코로나 초창기에 확진자는 무조건 방역복 입은 분들한테 잡혀(?) 가고 격리자들은 생필품+식품 지원받았잖아.
근데 그런 게 1도 없으니까 혼자 살았으면 엄청 막막했겠어.
배달이 잘되는 세상이긴 해도 잠깐도 못 나가는 게 나 같은 집순이도 엄-청 답답 갑갑하더라.
일주일도 이런데 2주 격리 어떻게들 했대ㅠ
소화도 안되는데 약 먹어야 되니까 끼니마다 밥 챙겨 먹고 약 먹고 돌아서면 또 밥 먹어야 하고 약 먹어야 하고
격리 중 4일은 아파서 슝 지났고 그러고 나니 3일이 또 엄청 안 가더라.
유툽 보다보다 볼 것도 없고 넷플도
그렇게 출근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인생이었는데 고작 일주일 만에 백수도 못하겠다는 결론.
은 뜬금이고
지금(자가격리 해제 후 첫 날)은 기침만 계속 나오는 정도고 목이 아프다거나 다른 증상은 없다. 미열이 좀 있나..?
그래서 약은 계속 먹고 있음.
오늘부터 출근인데 자가 키트 하고 오래서 했더니 아직 두 줄이더라. 찾아보니 열흘에서 한 달까지도 양성 나온다고.
ㄷㄷ
그래도 10일 이후에는 전파력이 없다더라.
여튼
아
너무 아팠다.
+ 나는 백신 2차까지 맞고 3차 맞을 예정이었음.
3차까지 맞고 확진된 친구들 중에 많이 아픈 친구도, 덜 아픈 친구도 있음.
백신 영향은 사바사 케바케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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