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녀와서 다시 보니 사진이 파릇파릇 푸릇푸릇
사진 보다가 다시 가고 싶어져서 쓰는 글
워낙 남원 안동 이런 곳 분위기를 좋아하고
한옥 고택도 좋아해서
좀 깔끔하고 아늑한 숙소로 찾았다.
위치는 시내나 주요 관광지, 시장 근처는 아니고
약간 떨어져 있는데 그냥 걸어가면서 동네 구경도 하고
또 그만큼 조용하고 한가해서 난 더 좋았던 것 같다.
길가에 바로 있는 게 아니라서 이거 보고 쭉 들어가야 한다.
이런 분위기 정말 사랑한다.
기와지붕
처마
노란 등
나무냄새
풀냄새
차가운 마루
이땐 여름이라 습해서 더 풀냄새 나무냄새가 깊었어.
원래 여름 더운 날씨 싫어해서 여행 잘 안가는데
손에 꼽는 인생 여름 여행
여기는 3-4인실이고 메인이라 바라보기 참 예뻤고
나는 사진 찍은 위치의 사랑방에 묵었다.
들어오는 문 양 옆으로 방이 각 3개 있고
사진 상 맨 왼쪽 끝에 공용 샤워실이 있다.
잘 보면 맨 오른 쪽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점심에 포장해 온 찜닭을 데워먹었다.
사소하지만, 없을 줄 알았던 게 있으니까 얼마나 좋았는지
방에 에어컨 빵빵 틀고 따뜻한 음식에 맥주 마시니까
진짜 정말 행복하더라.
지금 계절로 생각하면 방바닥 따끈하게 데우고
누워만 있어도 행복하겠다 정말
최대 2인실인데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딱 한두명 자면 아늑한 수준
다만 거울이 좁고 긴 게 있는데 거기서 화장은 못하겠더라
그리고 화장실이 공용인 거, 여름엔 괜찮은데 겨울엔 큰 단점일 듯
너ㅓㅓㅓ무 예쁘지 않나 이 감성ㅠ
신을 것도 아닌데 그냥 무작정 갖고 싶어서 사장님 어디서 사셨냐니까 만든 거라셨나
살 수 없었음 ..
이 때 사실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간 여행이라
더더욱 어느 것 하나도 힐링 아닌 게 없었다.
그냥 풀 밟는 발 아래
시원한 전통차
맛있은 음식
억지로 의미부여 했다더라도 모든 게 좋았어서
안동은 꼭 다시 가려고.
다음엔 뚜벅이 말고 차로 다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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